부자의 그릇 만들기 _나누며 살아야 하는 이유

가난한 마음은 가난을 불러온다.

마흔 인생동안 베풀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적은 없었다. 나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이 척박한 세상에 남을 위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간주해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척박한 환경 속에 살아가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환경이라고 인식하는 의식의 문제였던 것 같다. 고백하자면 기부나 봉사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조금은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했다.

나도 돈 많으면 기부하겠다...
나나 좀 주지...

심지어 대학교 때 별명이 '띠껍이' 였을 정도니...당시에는 가난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딱 그 정도만한 밑빠진 돈그릇이었다.

자기개발 서적을 보다보면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이야기 한다.

"기버가 되어야 한다." "조건없이 베풀어야한다"

등등...그것이 진정 옳은 길이라고 할지라고 마음속 깊이 그런 사람으로 갑자기 탈바꿈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는 언제쯤 사심없이 베풀줄 아는 성인(聖仁)이 될 수 있을까?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작게나마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누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부자의 그릇을 갖고자 결심했다.

베풀기 연습 1.기부활동

살면서 기부라는 것은 해본 기억은 어렸을 때 구세군, IMF당시 금모으기, 대학시절 자원봉사 정도 였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자발적인 기부나 봉사활동은 아니었다.

그러던 중 처음으로 자발적 기부를 생각한 것은 회사를 퇴사하고, 창업을 시작하면서 였다.매장을 위한 마케팅과 브랜딩의 일환으로 기부를 하기로 한것이다. 이타심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매장의 컨셉을 위한 것이 더 주요한 이유였다.

첫번째는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에 매월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 매장의 컨셉이 친환경이기 때문이었다. 작은 돈이었지만 매달 빠져나가기는 하는데 피드백이 많지는 않아서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두번째는 굿네이버스 해외아동결연기부다. 사실 이 기부는 사심없이 베풀어보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시작한 기부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굿네이버스는 지금까지 잘 유지되고 있다.

1년 10개월이 지났는데 주기적으로 아이의 성장보고서가 날라오고 있다. 처음보다 확실히 아이가 더 크고 이뻐진 모습을 보니 뿌듯한 마음이 든다.

베풀기 연습2_주변사람들에게 베풀기

최근 지인들을 만날때면 꼭 책이나 다른 작은 거라도 들고 간다.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는 감사의 표시를 의도적으로 하려고 하는 것인데 어차피 지인들을 자주 만나지는 않기 때문에 금전적부담이 크지 않는 선에서 마음의 표시를 하는 것이다.

이 선물은 그 이후의 대화를 몰랑몰랑하게 하는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곳에 거래처와 직원이 있습니다.

작은 마음을 자주는 아니지만 생각날때마다 표현하고 있는데 사실 여기에는 사심이 숨어있다. 거래처에게는 우리를 더 오랫동안 이용해주셨으면 하는 마음, 그리고 직원에게는 성심성의껏 일해달라는 마음이 숨어있는 것이다.

이렇게 의도적으로라도 베풀고 나면 누군가는 시큰둥하겠지만 적어도 내 마음은 충만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부자의 그릇이 되기 위한 여정

돌아보면 인건비때문에 예민해하고, 자재비를 아끼기 위해 잔소리를 해가면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미래지향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잘 안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아직도 수양이 부족하다.

이 모든 것이 습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의식적으로 의도적으로 생각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고자 한다. 그렇게라도 하나 둘 베풀었을 때, 충만해지는 내 마음은 또 다음의 선행을 베푸는데 동기부여가 된다. 반복하고 반복하다보면 습관이 되고 그것이 내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다보면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부자들처럼 마음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